사람 냄새 이거 완전 좀비물 고트네
유쾌한 왕따 작가 작품인데
여기는 안 올라와서 쿠키 구웠음
이걸 왜 이제야 봤는지 모르겠다
이 만화는 회귀나 치트능력 같은 요소가 일절 존재하지 않음 그러니 좀비를 필드 잡몹처럼 썰어대지는 못함
오로지 순수 일반인의 힘으로 좀비가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이야기야
아이 엠 어 히어로 같은 경우는 주인공이 총기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압도할만한 무력수단이라도 있었지만
여기 주인공은 고시원에 살면서 맨날 디시질이랑 딸딸이나 치면서 시간 보내는 백수라서 그런거 없다
당연히 법과 사회가 무너진 세상에서는 힘이 곧 정의가 된다
그러다보니 여자들은 남자들의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
말 안 들으면 개처럼 두들겨 맞고
당연히 강간 당해도 보호해줄 국가 따위는 없다
그야말로 [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더라
이 만화에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다른 좀비만화에서 두루뭉술하게 묘사하던 남녀의 역할을 굉장히 세밀하게 표현한 거임
남자는 바깥에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며 먹을 걸 구하러 다니고
대신에 많은 식량을 분배 받는다
반대로 여자들은 거처에 머물면서 밥하고 청소하고 온갖 잡일거리를 맡음
그래서 식량도 남자들보다 적게 받음
이러는 이유는 좀비 하나하나가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라서
극한의 효율을 위해 남자는 전투용 여자는 내정용으로 나눈거임
하지만 여자들은 여기에 대해 계속해서 불만을 가지게 됨
후반부에 가면 생존자 일부가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서
좀비를 사냥하러 다니기도 하는데 남자 좀비는 잡기 힘들어서
제압하기 쉬운 여자 잼민이 틀딱 좀비만 노리고 다님
그 외에도 재밌는 부분이 많은데
후반으로 갈 수록 쌓아놓은 떡밥들도 잘 회수하고
다만 결말이 좀 어영부영한 느낌이 살짝 들기도?
그래도 굉장히 여운에 남았음
좀비물 좋아하면 츄라이 츄라이